입사해서 1주일 회고 일기 써놓고 4개월 사라졌다가 돌아와 버리기!!!!!!!!
그동안 상당한 우여곡절을 겪었다.
너무 많은 일을 홀로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나를 잠식시켰다.
일은 뭘 하긴 하는데 이걸 맞게 하고 있는 건지 뭘 해야 하는지 모르겠고 회사 사람들도 이제 나 뭐 하고 있는지 모를 것 같고... 이렇게 계속 지내다간 내 커리어 말아먹을 것 같고.
눈에 닥친 일마저 끝났을 땐 진짜 뭘 해야 할지, 이거 했다 저거 했다 갈팡질팡하고 스크럼만 다가오면 심장이 떨렸다.
오늘 뭐 했고 뭐 할 거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가 없는 내가 싫었다. 할 일 억지로 찾아내서 눈도 못 마주치고 말하는 게 정직하지 못해서 싫었다.
포기하고 싶고 어떻게 해보라는 조언을 들어도 이미 넋이 나가서 듣고 흘리고
아 레퍼런스 체크해 준 옛 동료들한테 미안해서 어쩌지
이거 해보고 싶어서 한 건데 왜 이렇게 힘들지 도대체 뭐 해 먹고살아야 하지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잘 살아온 거 같은데 어디서부터 잘못된 거지 등
그때 주로 했던 생각들의 1% 정도 적어보았다.
입사 2주 차(3월 둘째 주)부터 시작되어 5, 6월엔 맥스를 찍었다. 거의 우울증까지 왔다가 저점 세게 다지고 정상 궤도로 돌아왔다.
완벽주의자들은 그냥 될대로 라하고 한번 놓아보는 것도 방법이다. 행동만 안 할 게 아니라 쓸데없는 생각과 미래 계획을 놓아보자.
실제로 일이고 뭐고 모르겠고 나부터 살아야 하니 될 대로 돼라 하며 다 놓아버렸다. 정말로 내가 이 조직에 필요하지 않은 존재라면 나를 자르겠지라고 생각하고, 뭐 할지 모르겠으면 안 하기도 하고 이것저것 왔다 갔다 거려도 죄책감을 가지진 않았다.
그런데 놀랍게도 놓으니까 그제야 내 수준에서 지금 할 수 있는 일들이 보였다. 그래서 한두 개 하다 보니...
재미도 보람도 다시 찾고, 뽑길 잘했다는 말도 듣고, 비슷한 처지에 있는 마케터도 도와주고 이러고 있다.
한 것
- 괴로워하면서 바닥 치기
- 놓기
- 다시 올라오기
배운 것
- 지금 하는 일이 벅차고 그 일을 해내려 내 실력을 끌어올리는 전략이 실패했다면 일의 기대치와 책임감과 압박감을 낮추기
암흑의 시기동안 가장 힘들었던 건 다른 조직의 pm과 개발팀은 어떻게 일하고 있는지 무엇이 고민이고 어떤 걸 시도해봤는지 다양한 사람들과 솔직하게 이야기 해볼 수 없다는 점이었다. 시도는 많이 했지만 파편화된 이야기들이라 의미있는 행동으로 옮길 인사이트를 찾기 어려웠다. 그런데 이번 2024 인프콘에서는 네트워킹 파티까지 한다고.....!!!! 우리 개발자들과 오래오래 잘 하고 싶고 it 커리어를 이어나갈 나에게 너무 소중한 기회이다. 주니어 중니어 시니어 pm개발자 디자이너 데이터엔지니어 모두모두 모여 조직 문화, 프로덕트 문화 이야기 나눠보고 싶다.
울팀은 요즘 매주 목요일 스크럼마다 주제 1개씩 정해서 아티클 읽고 생각나누는 스터디 진행 중! 회고 문화도 점점 자리잡고 있고.. 내가 무기력을 이겨내고 어떻게 나와 내 팀에 변화를 가져왔는지 전하고 다른 사람들의 방법도 배우고 싶다.
인프콘 당첨되면 회사에서 지원해준다고 했는데 울 팀에서 딱 2명만 됐다!! 부러워 죽겠다. 그치만 아직 한발 남았다. 기다려라... 저도 갈겁니다.....
인프콘 날 보고 있다면 기회를 날려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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