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 조언을 구하고 싶으면 끊임없이 상황, 고민, 생각, 예상 업무 소요 시간과 일정을 공유해야 한다.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몰라요. 그냥 쟤가 잘하고 있겠거니, 요청한 게 없으니 필요한 건 알아서 잘 찾아서 보겠지 생각한다.
아무리 면접을 보고 들어왔어도, 그 짧은 시간에 내 성향과 업무 수준을 파악했길 기대하면 안 된다.
무조건 필요한 걸 말해야 한다.
입사 2주 차, 나의 공식적인 온보딩 기간이 1주일로 정해져 있다고 착각했다.
첫째 주에 '이번주에 온보딩하고 다음 주부터 메인페이지 기획 들어가면 되겠다.'라는 CEO 말에,
'온보딩 후에는 메인페이지 기획을 첫 번째 프로젝트로 드리려고 해요.'라는 CTO 말에,
'어디까지 온보딩 하셨어요?', '메인페이지는 어떻게 돼 가요?'라는 동료들에 말에
'아 1주일 동안 온보딩하고 바로 담주에 메인페이지 기획 들어가라는 거군.' 생각했다.
하지만 유저, 호스트, 어드민 3개 사이드와 복잡한 로직과 정책을 이해하는데 일주일은 부족했다.
사실 '뭐, 전체적인 이해는 못했어도 일단 메인페이지 기획에 필요한 것들부터 이해해 나가면 되겠지'라고 생각했음
그러나 직접 데이터를 파보고 기획을 하려니 내 이해가 너무나도 부족했다.
여느 스타트업이 그런진 모르겠지만 데이터 구조, 이벤트 텍소노미가 제대로 잡혀있지 않았고 데이터 신뢰도가 낮았다.
이 조직에 합류할 때 이들이 내게 기대한 건 데이터를 활용한 기획, 그로스 해킹이었는데 데이터에서 막히니 자신감이 자꾸 떨어졌다.
이걸 처음 느꼈을 때, 이번주 초 월요일이나 화요일에 상황을 공유하고 데이터 구조와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가 더 필요하다고 공유하고 시간을 더 달라고 했으면 됐을 텐데 혼자서 최대한 해보아야 한다는 생각에 입을 꾹 닫고 데이터를 우회해서 분석할 방법을 찾아 시도했다.
일하면서 처음으로 이틀 밤을 새우고 꾸역꾸역 근거를 찾고 기획을 해나갔다. 그렇게 해서 목요일 첫 초기 기획을 공유했다.
공유 미팅을 하고 나니 내가 너무 어렵게 생각하고 부담 가졌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날 CTO에게 커피챗을 요청해서 2가지 고민을 공유했다.
1. 데이터 구조, 신뢰성 문제
2. 온보딩 기간 짧음
CTO는 한 번에 일주일치 고민과 고통을 날려주었다.
1. 데이터 구조, 신뢰성 문제
--> 문제가 있는 게 맞다. 제대로 챙길 사람이 없었고 뭐 때문에 데이터 누락이 생겼고 그래서 신뢰도가 낮아지는 거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대한 정확한 데이터를 볼 수 있는 툴과 분석 방법을 알려주었다.
(내가 이틀 밤새면서 혼자 찾아낸 방법이었는데 걍 5분 만에 알려줌;)
앞으로 어떻게 잡아가면 좋을지도 함께 이야기했다.
2. 온보딩 기간 짧음
--> 소통에 오해가 있었던 거 같다. 시간이 더 필요하면 그렇다고 이야기하면 된다.
앞으로 오너십을 갖고 프로덕트를 운영해 나갈 거라면 스스로 일정을 잡고 실행해나 갈 텐데, 온보딩도 그렇다.
공유를 해달라.
혼자 고민하고 스스로한테 압박을 주며 내 능력보다 많은 걸 바라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근데 말하고 나니 너무 속 시원하고 문제가 명확하게 해결됐다.
다음 주 월요일에 온보딩에 필요한 시간과 업무의 우선순위를 설정해서 공유할 거다.
PM이 처음이라고 소극적으로 굴었다. 첨부터 잘할 수 없다. 내 적응은 내가 챙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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