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그재그 PO 도그냥님이 말했다.
"진짜 문제는 발견하는 게 아니라 정의해야 하거든요."
발견과 정의는 어떻게 다른가?
"가만히 있을 때는 문제가 아닌데 그냥 내가 문제로 정의를 하는 거예요.
이미 '나는 문제예요~'라고 있는 것을 발견하는 것이 문제 정의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껏 배우고 생각한 문제 정의를 아래 정리해 보았다.
PM에게 문제 정의란,
1. 표면적인 상황을 인식(발견)하는 것이 아니다.
2. 해결을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특정한 목적(비즈니스 임팩트, 지표 개선)을 가진다.
3. 어떤 이유로 발생한 무슨 문제를 어떻게 그리고 왜 해결해야 하는지를 정의하고 업무화하는 것이다.
'프로덕트 매니저, 서비스 기획자 해보고 싶다..!'라는 마음속 외침이 시작된 것은 2021년
로지컬싱킹, 디자인싱킹, 인터뷰, 설문조사, 데이터 분석 툴을 활용하여 스타트업의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너무 재밌었다.....
팀원들과 새벽까지 열띤 토론을 하는 날이 많았다.
주제가 하나여도 열 개의 관점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왔고, 의견을 발산하고 수렴하는 과정에서 논리를 강화시켰다.
하지만 실행으로 연결시켜 비즈니스적 성과를 내는 게 가장 재밌다.
이때 배운 것은 양손과 양발을 다 써서 세어도 모자라지만, 문제 정의를 이야기하는 지금 생각나는 건
해결 방안을 정해놓고 문제 정의하지 않기였다.
문제 정의가 왜곡될 수 있고 결국 제대로 된 문제 해결로 이어지지 않아
안 그래도 부족한 회사의 리소스를 낭비할 수 있으니 말이다.
(이상한 문제 해결의 대표 주자 = 수학여행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수학여행을 없애버리는...)
.
경험을 살려 일을 시작할 수도 있었지만, 2년 전의 최우선순위는 다른 나라에서 일해보기였다.
날 생판 모르는 곳에 던져놓고 각자도생 하며 시험해보고 싶었달까...
그렇게 프로덕트 매니저는 잠시 마음에 넣어두고 떠나고 마는데..!
1년 6개월 동안 2곳의 회사를 거쳐
특정 마켓플레이스에서 상품을 관리하며 콘텐츠 마케팅, 퍼포먼스 마케팅, SEO 업무를 하였다.
귀국하고 짧게 다녔던 직전 회사에서 비즈니스 모델 변경, 팀 해체 and so on so on so on.... 우여곡절을 겪었고,
결국 퇴사했다.
음... 퇴사하고 1달 후 회사는 폐업을 하였으니 퇴사하게 되었다(?)라고 표현해야 할까? ㅎㅎ
하루하루 출근할 때마다 오늘은 또 무슨 일이 벌어질까 지쳐갔고
제대로 된 환경에서 제대로 된 일을 하고 싶었다.
얼마 다니지 않아 만족할 만한 성과를 만들어보지도 못했는데 번아웃이 와 억울했다.
퇴사를 결정하는 동안, 퇴사한 후에도 끊임없이 생각했다. 뭘 하고 싶은지, 뭘 잘하는지.
결코 열정적으로 다니던 회사가 망했다고 '아, 이참에 요즘 핫한 PM, PO, 기획자에 도전해 볼까~'하는 마음이 아니다.
나름 배수의 진까지 쳐놓고 이 글을 쓰고 있다.
요즘은 죽을 때까지 일하는(돈) 세상이라고 하니,
언젠가 나만의 서비스(프로덕트)로 사람들에게 특정 가치(비전)를 주는 메이커(기획)가 되고 싶은데
나는 인적, 물적 자본이 넘치지 않으며 세상 모든 일은 혼자서 해낼 수 없다(협업, 리소스 관리).
이런 내게 PM은 단순히 하고 싶은 일이라기보다 내가 추구하는 삶의 태도, 방식과도 얼라인되어 있다.
프로덕트 매니저는
비즈니스 목표 달성을 위해 (돈, 비전) / 문제를 정의하고 (기획) / 조직의 여러 직군과 함께 (협업, 리소스 관리) /
(프로덕트)의 문제를 해결하기 때문이다. (기획)
내 인생은 내가 책임지듯, 제품과 서비스도 책임지는 프로덕트 매니저로 거듭날 준비 중이다.
이곳에 앞으로의 여정을 풀어나갈 예정이다.
배움과 기록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다양한 사람들과 생각을 공유하고 발전시키고 싶다.
다시 되돌아가면, 문제는 발견하지 말고 정의해야 한다.
우리의 정체성도 수많은 흥미와 관심 중에서 정의해야 한다.
모두의 마음속에는 여러 흥미와 관심거리가 있다.
프로덕트 매니지먼트, 마케팅, 코딩, 기타, 금연, 운동, 건강한 음식...
어느 것을 잡아 표면으로 끌어올리면 정체성이 된다.
프로덕트 매니저, 마케터, 개발자, 기타리스트, 비흡연자, 생활체육인, 건강한 음식을 먹는 사람...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나는! 오늘! 흥미와 관심을 현재형 정체성으로 재정의한다.
' PM 지망생', 'PM 준비생', 'PM이 되고 싶은 OO' 아니고, 현 상황은 그럴지라도ㅎㅎ
나는 PM 입니댜.
.
.
.
.
.
그렇다. 이 말을 하고 싶어서 열심히 문제정의로 빌드업을 하였다.ㅎ
이 글을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의 정체성은 무엇인지 궁금한 밤입니다.
프로덕트 매니지먼트, 서비스, 커리어, 성장 방식 어떤 것도 좋아요.
댓글, 이메일, 커피챗, 메신저 뭐로든 좋아요.
생각, 의견, 조언을 나누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유아지경 sinkee772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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