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파이어드는 꽤 두꺼운 책이지만 각 챕터의 내용이 짧아 파트별로 읽고 정리해 놓기 좋다.
도서관에서 빌렸는데 파트 1까지는 읽은 흔적이 남아있는 반면, 뒤로 갈수록 종이가 빳빳하다. ㅎㅎ
제가 한번 끝까지 읽어보겠습니다.. 후후
오늘은 파트 1을 마인드맵 형식으로 정리한 내용과, 읽으면서 떠오르는 생각을 남겨놓았습니다.
책을 한번 읽고 이렇게 정리해 두면 나중에 책 안 펼치고도 내용 다시 읽어보기 편하다! 왕 추천
파트 1의 제목은 '최고의 기술 기업에서 배운 것'이다.
저자는 '만들 만한 가치가 있는 제품이 아니라면 엔지니어 팀이 얼마나 훌륭한지는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라고 못 박으며 시작하는데, 모든 세계에서는 고객이 왕이다. 아니, 고객이 원하는 것이 왕이다.
단계별로, 스타트업 < 성장 단계 기업 < 대기업 세 종류로 나누어 각 특징을 설명한다.
어느 기업이든, 어느 단계이든 장단점은 있으니 내가 뭘 trade-off 할 수 있는지 기준을 찾아가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일하는 태도는 내가 정할 수 있다. 존경하는 선배가 어딜 가더라도, 심지어 똥통에 들어가더라도 최선의 태도로 열심히 다하면 기회는 반드시 온다는 말을 해줬다. 그리고 옆에서 지켜본 선배의 인생은 정말 그랬다.
워터폴은 틀리고 애자일은 옳다는 것이 아니다.
방법론은 선택에 달렸을 뿐!
고객과 시장의 반응을 검증해야 하는 스타트업은 빠르게 실패하기 위하여 애자일 방식이 더 적합할 수 있다.
규제가 많으며 보안이 가장 중요한 복잡한 금융 프로덕트의 경우, 워터폴 방식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서비스 기획&개발을 의뢰한 고객의 요구사항이 명확한 에이전시의 경우에도 워터폴 방식이 나을 수 있다.
그렇다면 저자는 왜 '실패하는 제품의 근본 원인'이라는 제목을 달고 워터폴의 문제점을 설명해 놓았을까?
아마 망하는 기업 중 대부분은 스타트업이고, 대부분의 업종에 유용한 방법론은 워터폴보다는 애자일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그렇다면, 워터폴과 비교되는 린 & 애자일의 특징은 무엇일까?
애자일은 실패를 당연하게 여길 수 있게 해 준다. 완벽주의에서 완료주의로, 검증을 더 자주, 더 빨리 한다.
실패는 당연시되며,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작은 실패가 위험부담을 줄여준다. 결국 실패는 실패가 아니고 다음 성공을 위한 단계일 뿐이다.
모든 과정에 디자이너, 엔지니어 등 모든 직군과 협업하며 메이커들의 자율성을 존중한다.
'서비스 기획 스쿨'이라는 책에서는 '굳이 애자일이라는 이름을 붙이지 않아도 모두가 프로덕트에 관심을 갖고 의견을 내고 의욕적으로 참여하다 보면 프로젝트를 해나가는 기간 내내 애자일한 모습이 만들어진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어느 방법론이 됐든, 기획자, 프로덕트 매니저 업무의 >>>>>근본<<<<<은 동일하지 않나.
잘 기획하고, 잘 설득해서, 잘 되게 만드는
워터폴과 애자일을 비교하며 나온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실패에 관해 이야기하니 떠오르는 강연이 있다.
처음 보는 이 서비스는 뭘까요, 그리고 이 분은 누구일까요.
두구두구
바로 토스 대표 이승건 님이다.
이분은 실패하고 있는 제품에 무려 2년 동안이나 돈을 쏟아부었다고 한다.
이미 잘 안되고 있는데 마케팅에 돈 쏟기, 바이럴 기능 만들기, 특허 개발하기, 사진 필터 기능 만들기 등
이 경험을 하고 나서는 실패를 기본값으로 두고 여러 아이디어를 하나씩 검증해 나갔다. 그러다 나온 게 토스.
어차피 실패할 거니까 MVP 구현 전에 마케팅해서 신청하는 사람 있나 보고, 그래도 실패할 거니까 송금 기능 하나만 넣고, 울라불라를 만들 때와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결국, 핵심은 내가 만들고 싶은 제품이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라는 것
그리고 '어차피 실패할 거니까'라는 마음가짐으로 한 단계씩 검증하라는 것
핵심 개념 챕터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총체적' 개념으로 제품을 정의한다는 내용이다.
손으로 작동하고 눈으로 보는 기능
그 기능을 구현하기 위한 기술
그걸 사용하는 화면 너머의 사용자 경험
기업의 생존에 필요충분조건인 수익
잘 만든 프로덕트를 팔고 고객을 데려오는 영업과 마케팅
그리고, 오프라인 경험까지!
특히 실물 프로덕트에 반영되지 않아 잘 상상되지 않는 오프라인의 경험과 업무까지도 고려해야 한다고 다시금 상기시켜 주었다.
공간대여 사업을 하는 스페이스클라우드에게는 호스트를 교육하고 그들끼리 네트워킹할 자리를 만드는 호스트데이도 제품의 중요한 부분이다.
식품 버티컬 커머스인 마켓컬리의 경우, 상품성이 좋은 식재료를 취급하는 로컬 상인을 모으는 일도, 소비자가 주문을 완료하여 집 앞에 배송받는 것도 제품이다.
좁은 시각을 가진 PM과 프로덕트는 반드시 망한다. 망하지 말자!
오늘의 내용을 역기획 프로젝트나 사이드 프로젝트에 활용하는 세 가지 방법
1. 프로덕트 분석할 때 단순 UIUX만 보지 말고 총체적인 시각으로 분석하기
2. 사이드 프로젝트에서 프로토타입을 내보일 때 4 Risks를 기준으로 검증하기
3. 어떻게 하면 각개전투가 아닌 협업 모드로 팀이 돌아갈지 생각하기
유아지경
sinkeee772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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